서교 돌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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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이었다. 하나의 공백이기도 하였고, 영영 채워지지 않을 부재처럼 느껴졌다. 

내가 처음 맞는 서교는 그러했다. 누구나 커피일을 한다면 느낄 것이다. 

생활의 절반 이상이 일터에 집중되어 있다면, 잊지 못할 이야기 하나쯤은 있을 것이라고.

기억을 되짚어가니, 자연스럽게 돌마당에 시선이 간다.







지금 서교점의 돌마당은 2년 전 아무것도 없이 흙뿐이었다. 그 마당에 돌을 깔 것이라는 말은 처음부터 들어왔었다. 

다만 직접 돌을 만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오픈 준비를 위해 서교점을 세 번째 방문했을 때였다. 

무수히 많은 돌무더기가 흙밭 중앙에 쌓여있었다. 지나가던 트럭이 돌을 쏟아놓은 것처럼. 

생각지도 못한 사건들이 조각나있는 것처럼 보였다. 

지금까지 돌을 돌로 보았던 내가, 아니 사실 돌을 잘 쳐다보지도 않던 사람이었다. 유심히 돌을 쳐다보는 사람이 몇이나 되던가. 

퍼즐 조각 맞추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생각보다 절대 똑같을 수 없는 모양을 하고 있었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돌의 표면을 일일이 만져가며 균형을 맞춰갈 때 즈음이었다.








어두운 돌부터 밝은 돌로 깔아보자









의 조언에 우리는 그 흙밭에서 조금 물러나 보았다. 가까이에서 유심히 보던 돌을 멀리서 바라보니 그냥 돌밭이었다. 

우리는 다시 무릎을 구부리고 돌을 잡았다. 그저 돌은 돌뿐이라는 생각을 버렸다. 

이 많은 돌들이 모여 하나의 공간을 채울 수 있도록. 









하나씩 하나씩. 


호스로 돌에 묻은 흙을 씻어내면서 표면이 마르길 기다렸다. 물기가 사라진 돌의 표면에 색이 올라오면, 

정말 조각을 맞추듯 전체를 바라보고 맞는 자리를 찾아갔다. 다시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겨갔다 옮겨놓기의 반복이었다. 

한 일 년쯤 걸릴 거 같았지만, 일주일 만에 이 모든 걸 끝냈을 때, 피라미드는 인간이 지은 게 정말 맞네, 라고 생각했다. 

이 완성을 꼭 보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을 것이다. 

서교점을 오픈하고 얼굴을 마주하는 사람마다 꼭 했던 얘기가 이 돌마당에 관한 이야기였다. 

서교점 직원들과의 자랑스러운 무용담이었고, 우리만의 이야기였으니까. 

얘기하지 않으면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게 아쉬웠지만, 

결국 그만큼 자연스럽게 마치 원래처럼 있다는 것이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누구나 건물이나 마을에 이러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어한다.

그것은 자식을 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근원적인 본능이자 욕망이다. 간단히 말하면, 그것은 자연의 일부를 만들려는 욕구이며, 이미 산과 개울과 들꽃과 바위로 만들어진 세계를 완성하려는 욕구이다. 우리 손으로 우리를 직접 둘러싼 환경을 자연의 방식으로 만들어 그 세계를 완성시키고 싶은 것이다.

《영원의 건축》, 크리스토퍼 알렌산더 중























지금도 이 돌마당을 보면 성취감보다 안도감이 더 크게 다가온다. 

아마 서교점의 기본을 채워놨다는 것에 대한 그 첫 마음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돌 마당을 지나 조용히 계단을 올라왔다.

나는 소리를 배제한 공간에 서서,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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