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 일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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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의 흐름을 온전히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빛의 움직임과 구름의 이동도 느껴볼 수 있는 곳. 조용히 울리는 노랫말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음의 페이지가 자유롭다. 나지막하게 커피를 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하루의 온도가 더해지기 전까지, 이 공간은, 한 작가의 전시가 곧 시작될 것처럼 보인다. 건물 전체는 검정으로 둘러싸여 있어, 쉽게 다가가기 어려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 이 검정은 우리의 일상과 가장 많이 닿아있다.

검정을 가장 단순한 색으로 가정해보자. 일상이 어느 순간 다채로울 것 없이 무채색을 띈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가 직접 이 검정 속으로 들어가 보면 어떨까. 어두운 곳에서 가장 선명한 빛길을 알 수 있다. 완전히 검을 수 없는 공간을 지나면, 단순하다고 말할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단순하지 못한 순간

바닥과 외벽이 모두 무채색이고, 넓은 창이 한쪽 벽면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음악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조용히 퍼지듯 울리고 있다. 평상 위에 앉아 두 다리를 자유롭게 놓고 있으면, 마시고 싶었던 커피를 들고 친절한 사람이 다가온다. 우리의 일상은 시작만 단순할 뿐, 매일 다른 순간의 여지를 갖고 있다. 그 순간을 어디에 놓고, 마주할 것인가의 차이일 뿐이다.

가득 채운 장바구니를 끝으로, 커피 한 잔을 더해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혹은 풀리지 않은 숙제를 갖고서 이곳으로 향해볼 수도 있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에게 낯선 이곳으로의 초대를 제안해볼 수도 있다. 이것마저도 너무 특별함을 위한 행동처럼 느껴진다면, 시간이 자유로운 날에, 이곳으로 먼저 들어오길 바란다.












넓은 창에 우리의 일상 속 단면들이 지나가고 있다. 

잠시 잊고 있었던 풍경을 가만히 지켜보자. 고개를 들면 지나가는 차들이 보인다. 거리를 빠르게 스치듯 지나가고, 육교 위를 올라가고 내려오는 사람들의 옆얼굴들이 지나간다. 등교를 위해 언덕을 오르는 초등학생들의 책가방 색깔들이 언덕 끝에 다다르면 이내 사라진다. 그 언덕을 더이상 오르는 아이들이 없을 때, 우리는 시간이 지나갔음을 느끼게 된다. 모든 자연스러운 풍경은 곧 누군가의 일상이며, 이곳에 앉아 있는 우리는 지난 일상의 부분을 투영해본 것이다. 보도 육교를 건너 올라가는 아이들에게서, 혹은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장바구니 속에서. 우리가 우리의 유년시절을 어렴풋이 기억하듯, 오래전의 일상을 아주 가까운 곳에서 마주해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말레르브는,

정오를 지내보낸 자에게 밤이 벌써 가까이 왔도다

라고 썼다.

이러한 상념은 우리르 슬프게 하는가? 아니다.…

장그르니에 『일상적인 삶』 중 「정오」












그렇다면 우리의 밤으로 가보자. 일상의 끝이자 시작인 밤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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