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 어둠편

2018-10-31 18:02
조회수 456


 



컴컴한 통로였다. 모든 걸 잠식해버릴 듯한 어둠이 이곳에 있었다.  그러나 완전히 검을 수 없는 공간에서, 그림자가 사라진 나를 바라보았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밤처럼 알 수 없는 시간이 흘러간다. 이 시간은 이 순간에 있는 나로하여금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검은 주위를 따라 긴 복도 끝에 다다랐을 때, 나는 잠깐 뒤를 돌아보았다. 












저기, 내가 지나쳐온 빛이 있다. 

그 빛의 끝에 있는 바깥의 소리는 아늑하다.




















소리가 소리를 먹어가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어둠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길게 뻗어 있는 계단이 바로 앞에 있다. 불분명한 시야로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으나, 바로 저 위, 

어두운 면과 면이 틈을 만들고

얇고 곧은 빛 한 줄기가 그어져있다. 












모든 빛을 흡수한 어둠은 소리에 강하다고 했던가. 
















시작되고 있는 음들이 또 다른 음을 만나고, 하나의 노랫말을 만들었다. 

소리가 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어둠을 읽어가려는 눈으로 신발 끝을 스치듯 오르며 계단의 높이를 가늠해보았다. 일정한 보폭을 끝내고 문 앞에 다다랐을 때, 

발등 위로 빛줄기가 내려앉았다.
































 빛은 한꺼번에 쏟아진다. 





































아주 긴 창으로 배제되었던 빛들이 바닥과 외벽을 타고 계속해서 번져가는 중이다.

검은 순간에 있었던 나는, 시간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를 바라본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의 그림자들이 오늘의 볕을 지나가는 중이다. 

모든 움직임이 하나씩

다만 모두를 담지 못하는 지금의 내가 하나인채 서있다. 
















고요한 음들이 울리듯 퍼지며

익숙한 소리는 무언가에 부딪히고



누군가 어둠을 딛고 올라오는 소리가, 하나.
























그런데 그대가 알고 있다면, 우리가

곧바로 연옥이 시작되는 곳에 빨리

도착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 다오.」

그가 대답하였다. 「우리에게는 정해진

장소가 없어, 나는 사방을 돌아닐 수

있으니 갈 수 있는 데까지 안내하리다.

하지만 보다시피 벌써 날이 저물고

밤에는 위로 올라갈 수가 없으니,

머물 곳을 생각하는 게 좋을 것이오.

여기 오른쪽에 영혼들이 모여 있으니,

허락하신다면, 그들에게 안내하겠소.

그들을 아는 것도 즐거운 일이리다.」

베르길리우스는 「왜 그런가? 밤에

올라가려는 자를 누가 방해하는가?

아니면 힘이 없어 오르지 못하는가?」

착한 소르델로는 손가락으로 땅바닥을

그으며 말했다.」 「보십시오, 해가 진

뒤에는 이 선도 넘지 못할 것입니다.

다른 어떤 것이 위로 오르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 아니라, 밤의 어둠이

의지를 사로잡아 힘을 잃게 만들지요.

어둠과 함께 아래로 내려가서 산의

주위를 배회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러자 나의 주인이 마치 놀란 듯이

「그렇다면 즐겁게 머물 수 있다고

그대가 말한 곳으로 안내해 다오.」

우리는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갔고, 



단테 알리기에리 장편서사시

『신곡』 , 「제7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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